그라운드 제로에서 자유의 여신상 까지
앞 글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글을 썼다면,
이 글에서는 실제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까지의 하루를 이야기 해드릴려고 합니다.
이날은 오후에 후발대였던 사촌언니가 한국에서 뉴욕으로 도착하여
합류하는 날이였기 때문에 부지런히 오전에 구경을 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먼저 아침 일찍 그라운드 제로에 갔습니다.
그라운드 제로는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 무역 센터가 있던 자리입니다.
해당 자리에는 현재 추모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있고,
그 주변도 재건되어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재건 당시 쌍둥이 빌딩을 똑같이 복원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로 땅을 파고 나무를 심어 쌍둥이 빌딩 있던 자리에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 을 만들었습니다. 정사각형의 인공 폭포로,
일정한 간격으로 나오는 물줄기가 끊이 없이 아래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둘레를 둘러싼 청동 난간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실제로 가서 보면 도심 한가운데에서 폭포가 있는 곳은 다른 곳에 온 것 처럼 고요하게 느껴집니다.
리플렉팅 풀을 보고 그 너머로 보면 흰색의 거대한 건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오큘러스 센터로 쇼핑몰과 같이 있는 지하철 역으로, 7개의 노선이 교차하는 World Trade Center 역 입니다.
비상하는 흰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건물로(저는 물고기 뼈대 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건축 기간이 12년 걸린 세계에서 제일 비싼 지하철 역이라고 합니다.
구조공학을 공부한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가 지은 건물로 아픔을 딛고 다시 비상하자는 약속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오큘러스 센터를 실제로 봤을 때, 생각보다 커서 놀랬고,
안에 들어갔을 때는 선과 곡선이 대칭으로 뻗어 나가는 구조를 보고 다시 한번 감탄을 했습니다.
오큘러스 센터는 꼭 실물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안에 들어가면서 고래 뱃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들어가셔서 계단으로 반층을 내려가면 난간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포토스팟입니다.
오큘러스의 전체적인 구조의 느낌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오큘러스 센터를 나와서 타미스에서 미리 사두었던 자유의 여신상 크루즈(서클라인 자유의 여신상 다운타운 크루즈)의
온라인 표를 티켓으로 바꾸기 위해 도보로 걸어서 Pier 16으로 갔습니다.
시행착오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타미스에서 미리 크루즈 표를 사서 갈 경우 해당 Pier 티켓 부스에서
원하는 시간대의 티켓으로 교환해야 합니다(여기까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원하시는 요일은 지정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유연하게 타실 수 있습니다.
화요일은 Pier 13이 쉬는 날이기 때문에 티켓 부스도 운영을 하지 않으니 기억해주세요.
오후에 언니가 오기 때문에 오전 11-오후 1시 사이에 크루즈를 타고 점심을 먹고 숙소 가서 언니를 만나는게 그날의 일정이였습니다.
하지만 티켓부스에 도착(오전 10시에 갔습니다)하니 이미 줄은 길게 서 있었고,
원하는 시간대는 매진으로 마지막 크루즈인 오후 4시 티켓만 남아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즉, 숙소로 돌아갔다가 크루즈를 타러 다시 와야 되는 동선이 꼬여버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마지막 크루즈인 오후 4시로 표를 교환하고,
언니는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티켓을 현장에서 하나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숙소를 나온지 1시간 밖에 안된 시간이였기 때문에,
이대로 돌아가기 아까워 옆에 있는 '틴 빌딩(Tin Buliding)'에 가기로 했습니다.
틴 빌딩은 스타 셰프 장조지가 큐레이션한 마켓플레이스 다이닝 컨셉의 건물입니다.
원래는 풀턴 수산시장이 있언 곳으로 2022년 틴 빌딩으로 리뉴얼 되어 오픈한지 얼마 안된 핫 플레이스입니다.
1층과 2층에 총 6개의 레스토랑, 3개의 바,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베이커리 등으로 꾸며진 트랜디한 공간입니다.
제품들도 다 큐레이션 된 트랜디한 제품들을 구경하실 수 있고, 디스플레이도 시각적으로 매우 잘 되어 있어 눈이 즐거운 공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트를 정말 좋아해서, 틴 빌딩을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크루즈 시간 때문에 동선이 낭비 되기는 하지만, 틴 빌딩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신기한 식재료들과 이쁘고 개성이 강한 패키지들을 보고 행복했다가 가격을 보고 조용히 내려 놓으면서 눈으로만 즐겼습니다.
스타셰프 장조지의 아내 분이 한국인 혼혈이셔서 그런지 직접 쓴 한식 요리책들도 판매하더라고요.
구경만 하기에는 아쉬워 1층에 있는 프렌치 레스트로랑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1층 레스토랑 야외에서 새우 요리와 스테이크를 먹고, 안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커피와 페이스츄리를 사서 야외로 나갔습니다.
틴 빌딩 주위는 부둣가이기 때문에 이스트 강을 감상 할 수 있는 벤치들이 많이 있습니다.
강가를 보면서 베이커리에서 산 커피와 페이스츄리를 먹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가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는 꼭 챙겨가세요.
숙소로 돌아가 언니와 제외한 후 시간 맞춰 다시 크루즈를 타러 왔습니다.
출발 30분전에 갔지만 이미 줄을 많이 서 있더라고요.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가장 좋은 자리는 2층으로, 늦게 오시면 자리가 없기 때문에 조금 일찍 오셔서 줄을 서 계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운 좋게도 자리가 딱 맞게 남아 있어 2층에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여행 계획할 때 부터 자유의 여신상은 '굳이 봐야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멀리서만 보다가 가까이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특히, 가을 오후 4시에 크루즈를 타다보니 해가 조금씩 지면서 분위기 또한 낮보다는 더 좋았습니다.
크루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자유의 여신상 앞에 멈춰 주기도 하고,
오른쪽 왼쪽 공평하게 찍을 수 있게 방향도 바꿔주니 원하는 만큼 사진 찍으실 수 있습니다.
타고 나니 타길 잘했다는 생각했고, 50분 코스를 선택해서 딱 적당했습니다.
가시는 분들은 이번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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